영산기맥 이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하여 이어지다가 내려오다가 조약봉에서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갈라진 호남정맥 능선이 내장산의 순창새재를 지나 530.0봉에서 시작하여 남서쪽으로 내려서면서 좌로는 영산강을 우로는 동진강의 수계를 가르며 고창, 영광, 함평, 무안을 지나 유달산 아래 다순금에서 바다로 들어서며 그 맥을 마무리하는 도상거리 약 157.4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실제 도상거리는 약 180km를 넘는다.
산행지: 영산기맥 1구간 20.10km
코스: 순창새재- 영산기맥 분기점- 장성갈재- 입암산- 갓바위- 시루봉- 호남2터널- 장성갈재
날씨: 시원한 바람과 따듯한 햇살
기온: -2~21도
소요 시간: 04시간 30분
일행:5명

영산기맥은 별도로 팀을 꾸려 하려고 했었지만 영산강을 가운데 두고 환종주를 하게 되어 겸사겸사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순창새재까지 산행이 이어지고 어차피 여기에 올라서면서부터 영산기맥이 시작되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을 듯싶다.

순창새재에서 호남정맥을 뒤로하고 올라서니 영산기맥 분기점이 반갑게 맞아준다. 어서 와 영산기맥은 처음이지 하며 나에게 묻는 듯싶다. 순창새재에서 장성새재 까지는 자연휴식년재 구간이라 들어서면 안 되지만 영산기맥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살짝 금줄을 넘을 수밖에 없다.

순창새재까지의 등산로는 잊어라. 영산기맥으로 들어 서자 바로 산죽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서지 않았던 관계로 산죽이 말 그대로 우후죽순으로 이리저리 뻗어 나와 있어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거 환영식 치고는 제법인데..


산죽밭을 겨우 벗어났나 했더니 이번엔 암릉구간 위로 진행이 되지 않아 암릉 아래로 진행을 하는 데 너덜길이 마중해 준다. 위로는 겨우 붙어 있는 듯한 암석들이 언제 떨어 질지 모르게 위태위태해 보인다. 그래도 간간히 시그널들이 걸려 있어 길안내를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아마 시그널이 없다면 길 찾기 위해 트랙을 연신 꺼내 봐야 할 정도로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538.9m 봉우리를 넘어서는데 방금 앞에 가던 분들이 있어야 하건만 얼마나 내뺐는지 보이 지를 않는다. 날라들 가셨나 싶어 나도 빠르게 진행을 해보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신 사람들 그렇게 한참을 진행하는데 자꾸 거미줄이 반긴다. 뭔가 느낌이 안 좋다. 혹시나 싶어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옆길로 세서 삼성산 근처에 가셨단다. 거기까지 간 김에 삼성산에 다녀오신다고 하니 난 홀로 장성새재를 향하는데 장성새재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게 한 성깔 한다. 일단은 자연휴식년제 구간을 빠져나오기는 했는데..

장성새재를 지나다 보니 다시 금줄이 있다. 장성새재에서 입암산성 북문 까지도 자연휴식년제 가 걸려 있는 구간 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입암산을 향해 된비알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올라서던 도중 시원한 바람이 한줄기 불어 주어 뒤돌아 보니 조망이 쓸만하다. 아마 저쪽에 삐죽 튀어나온 곳이 삼성산 인가 보다. 좀 많이 다녀온 듯싶습니다. ㅎㅎ

입암산 성곽에 올라서는데 고도편차도 별로 없건만 왜 그리 땀이 쏟아지던지. 성곽에 올라선 후 성곽길을 따라서 오늘도 홀로 걸어간다.

아무리 뒤를 돌아봐도 오지 않는 사람들 그리 쉽게 만나기는 힘들 것 같다. 입암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코팅지만 하나 덩그러니 이곳이 입암산 임을 알려준다.

봄을 알리는 보라색 제비꽃이 보인다. 여기저기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봄이 다가오는가 보다. 이번에는 복수초 구경도 못했는데 어디서 복수초 와도 눈 맞춤 해봐야 할 것인데, 노루귀나 현호색도 앞다퉈 나올 시기가 아니던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풀숲을 헤치며 가다 보니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려오고 이내 정규 등산로에 들어서면서 자연휴식년제를 하고 있는 입암산 구간을 빠져나온다.

이렇게 사진에 담아 보니 사자의 두상을 쏙 빼닮았네 입, 눈이 선명한 게 완전 사자의 머리다.

훌쩍 올라선 갓바위 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 삼삼오오 간식을 즐기시는 분도 계시고 사진 놀이에 흠뻑 빠진 분들도 계시고 요즘은 어디를 가든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보기에 흐뭇하다. 나 젊었을 때는 뭐 했는지 몰라. 부럽다 부러워..

평온해 보이기만 한 농촌의 모습 정읍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편으로는 가야 할 시루봉이 조망되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이 아마도 방장산이지 싶다. 정규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이상태라면 금세 날머리인 장성갈재에 도착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정규 탐방로가 끝나고 주차장 갈림길에서 시루봉을 넘어 장성갈재 까지는 자연휴식년제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주차장 갈림길에서 시루봉 방향으로 올라서는 순간 그 순하고 곱고 곱던 등산로는 갑자기 안면을 싹 바꾸더니 다시 산죽밭을 만들어내고 위태위태한 암릉 사이사이를 돌고 내려서고 하며 이리저리 진행을 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다. 암릉사이로 빠져 다녀야 하다 보니 트랙이 있어도 별 소용이 없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길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게 시루봉을 돌아 내려서는데..


암릉을 피해 겨우겨우 내려서는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어느 한적한 안부 내리막길에 사군자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왜 그리도 반갑고 고맙던지 너무 감사한 마음에 입은 귀에 걸리고 암릉을 빠져나오는 피로감 보다 행복감이 밀려든다.


그리고 또 한 모퉁이 돌아 나오니 아무리 찾아도 눈에 띄지 않던 노루귀가 여기저기 사방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이 행복감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겠는가. 솜털 뽀송뽀송 한것이 내마음에 저장 된다. 어쩌다 내눈에서 이렇게 많은 꿀을 떨어지게 할수 있다니..

그렇게 행복감에 젖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호남터널 위도 지나고

고갯길로 내려서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제법 다니는 곳인지 갈제길 문화생태탐방로 라고 되어 있다. 길 상태로 봐서는 사람들이 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성을 해 두었으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는 하겠지.

오늘 내 눈이 호강을 하는구나. 이번에는 현호색이 반갑게 눈맞춤 해준다. 오늘 그동안 보지 못해 안달하던 녀석들을 죄다 마나는 가 보다. 그냥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음에 와서 올라야 할 방장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며시 보인다. 방장산 쓰리봉에 올라서면 그곳이 변산지맥 분기점인데 변산지맥 할 때 왔는데 이번에는 영산기맥 하기 위해 또 만나겠구나.


시루봉에서 장성갈재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시루봉 지나는 걸음이 쉽지 않더라. 아마도 다녀본 곳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장성갈재에 내려서고 금방 뒤따라 올 줄 알았던 분들 기다려도 보이지 않으신다.

심심해서 장성갈재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수선화가 곱게 피어 있다. 주위에는 산불감시 하시는 분들 차량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무엇인가를 분주히 하고 계신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유 있게 구경을 하다 보니 모두 내려서시고 영산기맥 첫 구간을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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