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지맥은 한북정맥상에 있는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 명덕 삼거리에서 동남쪽으로 분기되어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 백봉, 갑산, 적갑산, 예봉산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이 다하는 약 50.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행지:천마지맥 28.7km
위치:경기도 남양주시
코스:명덕삼거리(분기점)-서파삼거리-주금산-내마산-철마산-과라리고개-과라리봉-돌핀샘-천마산-마치고개
날씨:비와 이슬 그리고 운무
기온:02~10도
산행시간:12시간 22분
산행거리: 28.7km
일행:산친구와 함께
심심할때 마다 한 번씩 오르게 되는 천마산과 백봉산 백두대간은 알고 있었지만 정맥이 뭔지 지맥이 뭔지 몰랐던 시절에는 그저 천마산과 백봉산으로만 알고 지냈었다. 이후 지맥이 뭔지 어렴풋이 알아갈 무렵 천마산이 천마지맥의 주봉인 것을 알게 되었고 기회 되면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밝아 오지만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고 천마지맥을 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니 두근거리는 가슴 안고 산친구와 함께 출발점인 서파 삼거리를 향한다.


한 번에 끝내 볼까 해서 무박산행을 택하게 되는데 도심지와는 다르게 시골동네는 손님이 없으면 일찍들 문을 닫아 버린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었다. 변강쇠 해장국집에서 해장국 한 그릇씩 하고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문이 닫혀 있다. 어쩌나 싶어 산친 구를 바라 보니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시작을 하자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서파삼거리에서 다시 명덕삼거리로 이동을 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가 멈춘 상태다 보니 그것에 위안을 삼으며 지맥을 시작한다.

서파삼거리를 지나고 주금산을 향해 가는 길은 지루 하기만 하다. 곳곳에서 멧돼지들이 킁킁거리고 어둠보다 더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앞을 가리고 있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함께 하는 산친구가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가도 가도 안 나올듯하던 주금산이 안갯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주금산 몇 번이나 왔던 곳이었는데 이곳이 이렇게도 멀었던 것인가 싶다. 오늘 온 비로 인해 젖어 있는 낙엽과 나무들로 인해 신발은 벌써 흠뻑 젖어 있고 발아래 낙엽은 미끄럼틀이 되어 곳곳에서 나를 넘어 뜨리려 안간힘을 쓴다. 안개과 빗물에 젖은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고 속도마저 영 나지를 않는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날이 맑아 야경은 좋은데 안개로 인해 몇 미터 앞도 잘 보이 지를 않고 미끄러운 낙엽을 밟으며 내마산을 넘어 철마산에 오른다. 어느새 가장 어둠이 짙은 시간을 걷게 되고 내 눈은 피로감이 있는지 자꾸만 감기려 한다. 그렇게 졸음과 싸우며 걷다 보니 과라리 고개를 향한다.


졸음과 한판 승부를 벌이며 넘어온 과라리 고개 어디라도 좋으니 마른 곳이 있으면 조금 누워서 쉬고 싶은데 다 젖어 있으니 누울 수도 없고, 그런 사이 날은 밝아오고 온몸이 깨어나기 시작을 한다.


과라리 고개를 지나 과라리봉을 오르는 동안 어느새 올라선 일출은 아침햇살을 뿌려댄다. 아침햇살이 너무 고와 눈이 황홀할 지경이다. 이제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며 졸음은 어느샌가 사라져 버리고 빠른 속도로 몸상태가 회복되어 간다.

어제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는 사이 산친구 녀석 배가 얼마나 고픈지 도토리 라도 주워 먹고 싶다고 한다. 먹어 봐야 떫어서 입맛만 버릴 텐데, 어찌 되었던 중간에 식당을 들리려면 마치고개 까지는 가야 마을로 내려갈 수 있으니 중간 탈출은 없으니 계속 진행을 시킨다.

과라리봉에서 천마산까지의 거리도 짧은 거리는 아니다. 봉우리도 몇 개는 넘어야 천마산에 도착을 할 수 있다. 그렇게 꾸준한 걸음으로 가다 보면 천마산이 나올 것이다.


천마산 정상 아래 위치한 돌핀샘 에 도착해서 시원한 약수로 배를 잔뜩 채운다. 그래봐야 금방 다시 배가 고프겠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 좋지 않겠냐 싶다.






천마산에 올라보니 운해가 장관이다. 산친구는 운해바다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 홀딱 빠져 한참 동안을 들여다보며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다. 나야 걸핏하면 보던 광경이라 산친구만큼의 감흥은 없기는 하지만 늘 보는 것이라도 멋진 것은 멋진 것이지. 이런 광경을 볼 때면 나는 손오공이 되고 싶다. 근두운을 불러 타고 날아가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곤 한다.



지금은 블랙야크 백대명산이 되어 젊은 친구들이 많이도 찾아오는 천마산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이후로 부쩍이나 젊은 산객들이 많이 보이니 마음이 흐뭇하다.


마치고개로 내려서는 길 고도를 낮추다 보니 천마산에서 보았던 운해바다 그 속으로 들어섰는지 눈앞에 안개가 자욱하다. 배가 많이 고팠던 산친구는 내려서면서 연신 외쳐 댄다. 아~순댓국, 선지해장국 그러면 더 배가 고프지 않을까 싶은데 연신 먹을 것을 찾는다. 내 생각만 너무 했나 보다 2~30km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행을 하는 게 버릇이 되어서 생각을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내 실수 로다. 미안하네 친구 다음엔 먹을 것 많이 들고 다니겠네.

마치고개로 내려서던 길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아들에게 전화해서 마치고개 헬기장에 밥버거 두 개 사다 두고 위치 알려 달라고 하고 내려 서니 아들이 제위치에 밥버거를 사다 두고 갔다. 집이 가까울 때는 이럴 때 쓸만하더라. 고마워 아들 ~ 산친구에게 밥버거 내어 주니 허겁지겁 먹어 치운다. 그리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자고 하니 낙엽에 미끄러지고 배고프고 무릎 아프다며 다음에 하자고 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나 혼자 하면 끝까지 가겠지만 멀리서 온 친구를 위해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배고프게 해서 미안하네 그리고 고생하셨네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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