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기맥 이란?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지나 백운산에 내려서기 전에 영취산에서 장안산 , 신무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을 거쳐 진안과 전주사이의 모래재고개위 조약봉(주화산)에서 두 줄기로 갈라진다. 한줄기는 만덕산으로 해서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백운산 등 전라 남북도를 휘돌아서 섬진강 하구의 망덕산 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을 이루고 다른 한줄기는 북진하여 연석산, 운장산, 장군봉을 지나서 싸리재와 봉수대 사이의 싸리재 분기봉에서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진다.
한줄기는 북진하여 인대산,대둔산,계룡산을 지나서 부여 부소산에서 맥을 다하는 금남정맥이고 또 한줄기는 서진하여 왕사봉을 거쳐 칠백이 고지, 시루봉, 장재봉, 작봉산, 천호산, 미륵산, 함라산, 망해산, 고봉산을 지나 장계산에서 서해바다로 잠긴다.
이 산줄기를 보통은 금남정맥 혹은 금남기맥 이라고 부르는데 신산경표는 조약봉 분기봉에서 군산의 장계산 까지 가는 산줄기를 금강정맥이라고 부르고 싸리재 분기봉에서 부여의 부소산 까지를 금남정맥이라고 부른다..
정맥이든 기맥이든 이걸 따지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할바이고 나는 그냥 그길을 걸을 뿐이다...
조용히.....
산행지:금강기맥1구간 20.28km
코스:중리마을-싸리재-금만봉-왕사봉-칠백이 고지-선녀봉-용계재-불명산-시루봉-장선리재-말골재
날씨:미세먼지 희뿌연날
기온:-05~05도
거리:20.28km
완료시간:10시간 31분
일행:집중타공, 모모, 다류

인원이 셋이다 보니 기맥팀 차량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고 타공대장님과 이야기 후 각자 자차로 서대전에서 만나기로 한다..
서대전에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서 맛은 없지만 대충 먹어줄 만한 내장탕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우고
두 차량이 함께 날머리인 말골재로 향한다. 말골재에 타공대장님 차량을 은밀한 곳에 짱박아두고 함께 중리마을에 도착 잠시 눈을 붙이고 산행을 시작한다.
차에서 쉴 때는 조용하던 동네 변견들이 차에서 내리자 짖어댄다. 변견의 울부짖음에 동네 사람 다 깰까 염려스러워 휘리릭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본다.

좋은 임도길을 따라 오르다 싸리재로 오름질 하는 곳에 도착을 하고 그리고 본격적인 금강기맥 이 시작된다.

싸리재 거의 올라설 때쯤 어둠 속에 으스스하게 서있는 엄청나게 큰 서어나무...

무한도전클럽 금강지맥? 시그널에 표기가 잘못되어 있고 왜 표기가 잘못되었는지 타공대장에게 듣게 된다. 인쇄소의 오류로 인해서 금강기맥이 지맥이 되었다는 사연 어쩔 수 없이 달았다고 한다.


금만봉(분기봉)
금남정맥에서 분기되는 금강기맥 분기점 여기서 단체 사진 담았어야 하는데 단체사진 안 담았으니 다음에 다시 다녀와 와야 할 듯싶다.
그래도 인증샷은 있으니 가지 말까? ㅎ


잠시 산죽 터널이 나타나고 급하게 생각나는 낙남정맥이 산죽터널... 그래도 여긴 맛보기로다가 살짝 맛만 보여주니 다행일 뿐이고.


왕사봉 도착
여기도 여름에 왔으면 길이 참 착하지만은 않았겠구나 생각이 든다.

타공대장님 하는 말 이렇게 해야 몇 명이 왔는지 인증하려면 요렇게 신발 인증을 해야 한다나 뭐라나?
윗동네는 눈도 안 왔는데 이 동네는 눈이 제법 보이고...

시그널 하나 투척해 두고 다음 봉우리를 접수하기 위해 휘리릭~
눈길에 업다운하는 미끄럼틀 같은 등로가 자꾸 발목을 잡기는 하지만
발목을 잡든 허리춤을 잡든 난 내가 가야 할 길을 가야 하겠다.


칠백이 고지에 올라설 때쯤 해서 어렴풋이 동이 트려 하고 더불어 미세먼지의 자욱함도
서서히 눈에 들어오려 하는구나.



칠백이 고지 삼각점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뒤져보지만 비슷한 돌들을 들춰 봐도 삼각점은 숨어서 숨바꼭질이라도 하듯이 안 나타나고 셋이서 눈도 치워가며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마냥 삼각점 찾으려고 시간을 허비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일보전진을 위한 후퇴를 해야지 솔직히 삼각점을 다시 만들어서 박아둘 수도 없잖아~ ㅋ

칠백이 고지에서 내려서는 곳은 너무나도 아찔할 정도로 까칠하고 미끄럽기만 한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끄러운 곳 잘 피해 내려오는데 느닷없이 갑자기 부지불식간에 튀어 올라온 나무 하나가 내 발을 잡더니 안짱다리를 걸며 나를 넘어 뜨린다..
잘 피해서 두 번 세 번 깨금발질 했는데 이넘 매우 세네...
결국은 나를 자빠뜨리네...
하필 어퍼진 무릎아래 나무 똥가리를 깔아 뒀네...
아고 물팍이야... 물팍이 팍상 했네 ㅋ


능선을 걷는도 중 느닺없이 뒤통수가 뜨끈해지고 뭐시여~
하며 뒤돌아 째리니...
나뭇가지 뒤쪽으로 뚜둥실~
올라서는 일출...
그냥 갈까 싶다가도 저 넘을 보니 눈알이 상기되며 점차 친숙해지는 메라를 들이 대고 나뭇가지 사이로
요리조리 담아 보지만....
그다지 잘 나오지를 않는다.
그사이 겨울의 아침이라고 시샘이라도 하는 듯이 손이 시려온다..
그럼 어쩔 거야...
골마니에 손집어 넣고 후다닥~ 휘릭 가야지




편안한 마음으로 조망을 즐겼던 곳 아침햇살이 따듯했던 곳으로 기억에 자리 잡은 이 자리
날이 좀 더 좋았더라면... 깨끗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으니...
그냥 이 정도 에도 기뻐하고 좋아해 주기로 내 마음속에 저장해주고.



선녀봉에 올라서 둘러본 조망 기막힌 조망에 마음 설레어 하지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아침 이건만 조망하는 시야는 온통 사골국물 끓이다 만 색감을 띠고 있고..
차라리 사골국물처럼 진국이든가...
이건뭐 끓이다 말고 물타놓은 색감을 띠우고 있으니 ㅋㅋ





그래도 아침햇살은 좋구나. 따끈따끈한 것이 봄날처럼 다가온다.
잠시 쉬며 잠깐의 망중한도 즐겨보고 여유로운 발걸음을 이어 간다.

오비이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까마귀가 지가 독수리도 아니면서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기에 한컷 담아보려 하니 날 생각을 안 한다.
버럭하고 소리 지르니 살짝 옆나무로 이동하는데 순간포착으로 담아본다.


산행이 길지 않다 보니 요래조래 셀카놀이도 해보며 햇빛을 이용한 자체 모자이크도 해보면서 여유로운 기맥길을 충분히 느껴본다.
역시 눈누난나 산행은 좋구나.


저 암릉은 어디였었지. 지도로 확인했었는데 까마귀를 보고 고함을 쳐서 인지 까맣게 까먹었네.

한적하고 여유로운 금강기맥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여유를 부리며 걷는 금강기맥이 이어진다.
가끔씩 눈에 들오 오는 주인 없는 새 둥지도 담아 보고...
역시 새 장인의 솜씨가 느껴지는 아늑한 보금자리



내려선 용계재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커피 한잔 할까요. 흔들어 주세요~
커피가 냉커피네 어쩌다 냉커피가 되었을까요. 시원한 냉커피도 한잔 드링킹 하고




따땃한 햇살 받으며 올라서는 불명산
불명산에 대해서 타공님과 이야기한다.
왜 불명산일까?
이름이 없는 산이니 불명산?
명산이 아니라서 불명산?
여기에 어떤 한자를 붙여야 맞으려나? ㅋㅋ
이런 말꼬리 잡기 놀이도 해가며


봉우리 하나하나 넘어서는데 헌데 이건 뭔 일이래요. 어제 20km 밖에 되지 않는다고 오다가 편의점에서 빵이나 하나 사 와야지 하다가 늦은 시간 편의점이 없어서 그냥 산길에 들어섰고 아침에 타공님 주먹밥 한 덩이 뺏아 묵고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에너지 소비가 안된 건지 뭐가 어찌 된 건가 배가 안고프다. 참 이상하네.
이럴 때도 있구나.. ㅎㅎ
산행 끝나고 오후 4시가 넘어 밥 먹었는데 그때 까지도 배가 안 고픈 웃기지도 않은 일이 발생했다는 ㅋ
항상 내 뱃속에는 걸뱅이만 들어차 있는 줄 알았는데 안 그럴 때도 다 있다 생각하니 실실 웃음이 난다.

또다시 만나 주인 떠난 새둥지 요로코롬 쉴러쉴렁 하는 산행도 나름 재미있다.



끝난 것 같으면 나타나는 비탈길들 이런저런 돌댕이들도 어루만지고 그래도 이쪽은 시작하던 곳보다 눈이 없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인지 눈이 많이 녹아 있고 밟기가 좋네 하며 걷다가 음지에 쌓인 눈과 낙엽의 믹스된 곳에서는 가끔씩 기겁하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빨딱 솟아서 잠깐씩 이마에 물방울 도 만들어 주고..
지나온 능선을 조망할라 치면 저 넘의 사골 우리다 만 국물 같은 미세먼지가 눈요기를 방해한다.

전년도에 피어났던 영지버섯은 몸이 안 좋은 벌레들이 보신을 했는지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하고

정말로 오늘 코스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서서 이젠 내려가면 끝입네 하고 뒤를 보니..
하산하기 참 거시기 하게 눈과 낙엽이 조화를 이루고 사람 잡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ㅋ


예술적인 경사도에 한 발 한 발 내딛기가 쉽지 않고 그래도 어쩔 내려가야 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휘리릭 후다닥 뚝딱.....

하고 보니 벌써 산행이 끝나 버렸다.
20km 정도의 짧은 산행이다 보니 아직 몸도 안 풀렸는데 산행이 끝나 버리고
아쉬워하는 덩어리에게 아쉬움은 다음에 힘든 산행에서 풀어 보라고 위로를 해준다.


모두 무사하게 날머리에 내려서고 금강기맥 1구간을 마무리 짓는다.

타공님 차위에 카메라 올려두고 셀카로 찍었더니 요 모양으로 나온다.
이것도 추억이니 그런대로 괜찮은 것도 같다. 보기 정 이상하면 조금 삐딱하게 틀어서
보면 똑바로 보일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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