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아궁이 옆을 임대해서 따듯한 밥을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금북기맥 남은 길을 걸음 하게 된다. 어느새 어둑해진 하늘 해가 떨어지면서 밤공기도 차갑게 돌변을 한다. 오늘 밤만 무사히 보내면 내일 날이 밝아서는 용당정에 닿으리라 생각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간다. "걸으면 걸어지더라."
코스:백금리저수지-백월산-성태산(천세봉)-반고개-조공산-새재고개-월하산-지티고개-월명산-서낭당고개- 옥녀봉-부시치고개- 놋점이 고개-봉림산-가루골고개-뒤실고개-안골고개-은굴고개-철도-서천종고- 큰 남산-남산-신산리도로-남상마을-홍덕리고개-테뫼산-도로-용당정

다시 시작이 된 금북기맥 시작 부터 잡목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앞날이 훤하다. ㅋ


임도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야 하는데 등로를 찾을 수가 없다. 등로는 이 천방산 종합안내도 뒤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니 뒤쪽을 살펴서 올라서야 할 것이다.

뒤쪽에 보면 봉림산 입구라고 되어 있다. 센스 지림


등로도 없으면 까칠하지나 말 것이지 까칠하고 등로도 없는 봉림산 겨우겨우 가쁜 숨 몰아쉬며 올라섰다.



잠시 하늘의 휘영청 밝은 달에 홀리고 서천시내의 야경의 유혹에 넘어가 잔잔하게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그러는 사이 공감능력 부족한 분들은 어느새 랜턴 불빛이 사라지고 뒤늦게 후다닥 따라 내려 서려 하지만 내림길 또한 녹녹하지는 않아 애를 먹는다. 덕분에 잠시 등로를 벗어나서 아주 지독한 가시밭길에 갇혀 헤매다 다시 정상 등로에 복귀했다. 쉬운 거 없네 없어.

잠시 쓸만한 등로 였나 했더니 순식간에 개떡 같이 변해 버리고 그걸 뚫고 내려서니 서해안 고속도로 통로암거가 나타난다.

언제부터인지 누군가 자꾸 나를 찾는다. 그님이 오시는가 보다. 그님이 나를 부를 때면 나도 모르게 나는 갈지자를 그리며 걷고 있는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님이 내 갈지자를 좋아라 하는 모양이다.

어쩌다 보니 고사리가 억수로 많이 피어있는 곳을 지난다. 그곳이 고사리 밭이였나 보다. 고사리 철에 그곳을 지났다면 주인장이 노발대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마을과 만나고 트랙따라 올라서는데 간혹 보이는 시그널 그리고 길이 없다. 열라 뽕따 환장한다. 그렇게 뚫고 올라서니 허망하게도 잘 정비된 임도가 나타난다. 허탈하다. 이렇게 좋은 길이 있었는데 괜스레 생고생 을 하다니 헛웃음만 나온다.

지도상에 오석산이라고 표시 되어 있다. 오석산 산패라도 있을까 싶어 다가가 보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더라 이렇게 등로가 좋은 곳이니 있었다 해도 누군가 훼손했을 듯싶다. 다시 원위치 를 해서 시내로 내려선다. 시내로 내려서 혹시 호프집이 문 열렸으면 치맥 한번 해보겠다고 찾아보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문 연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열려 있는 야식집에 들러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금북기맥을 이어 간다.

다른분 블로그에 봤을 땐 이곳에 산악회 시그널과 준희선생님 산패가 있었는데 말끔해진 것을 보니 누군가 제거를 한 모양이다.

아무것도 없는 남산 내려서며 옛 성곽도 지나쳐 간다.


아직 개통이되지 않은 깔끔한 미개통 도로가 나온다. 마루금 줄기를 잘라서 도로를 만들었는 모양이다. 한참을 도로 와 마루금이 함께 한다. 뒤에 오시는 분들은 도로 갓길로 이동을 해야 할 듯하다.

잡목 지를 지나고 도로를 열심히 발바닥 불나게 걷다가 대나무숲을 뚫고 하다 보니 어느새 두 번째 날이 밝아오기 시작을 한다. 그렇게 날이 밝사오니 몸이 또 알아서 깨어나기 시작을 하고..


도로를 한참 따라오다가 산으로 접어 들 즈음 낮은 야산 통신시설 있는 곳에 중태산이라 표기되어 있고 삼각점도 있다. 이제 날은 완전히 밝아 오고 또다시 밝은 하루가 시작이 된다. 밝은 마음으로 하루를 받아들여 보자.


빼꼼 머리를 내밀고 있는 일출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잠시 그 모습에 취해 들여다본다.

곱고 이쁜 모습으로 올라오는 해님 한참을 해님과 놀다 보니 항상 그렇듯이 어느새 일행분들은 줄행랑을 놓고 또 혼자가 되었더라. 그러거나 말거나 난 햇님과 데이트 중


이런 모습을 보고 절대로 그냥 갈 수는 없지 일행들과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얼마 안 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교회 십자가 사이로 떠오른 해님과 조우를 하고 놀고 논다. 나중에 보니 산대장도 나와 같은 곳을 보고 있었더란다.

봉근 리 고개 육교를 지나 도망친 일행 꽁무니를 잡기 위해 발바닥에 불 좀 내고 있는데 보이지는 않고 더욱더 가열하게 뛰듯이 걸어본다.


열심히 걷다 보니 지금은 폐쇄된 장항선 철도길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서성 거려 본다. 아무리 바빠도 몇 장 담아보는 여유를 누려보고.

이젠 날머리에 가까워져 가는 것 같은데 하며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일행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양반 체면에 뛸 수는 없고 열심히 따라가 보지만 같은 보속으로 걸으니 따라 잡기는 힘들다.

도로를 버리고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보니 등로는 좋다. 얼씨구나 하고 냅다 가다 보니 금북기맥길은 다시 한번 꺾인다. 그래 맥길을 따라 야지하고 들어 갔더니 이넘저넘 할 것 없이 나를 잡아끌더라. 결국 여기저기 스크래치를 내는 나쁜 가시들.


결국 다시 내려서고 보니 도로 아래 굴다리가 나온다. 이후에도 이리저리 뺑뺑이 잡아 돌리기를 시전 하더라.

그렇게 한참을 씨름하다 보니 이렇게 날머리인 용당공원이 나타난다. 용당정으로 올라간다.

얼라리여. 용당정에 도착을 했는데 다들 어디를 간 거지. 어쨌든 간에 아무도 없으니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한다.

한 분 두 분 여기저기서 나타나다 보니 모두 도착을 하시고 모두 모여 용당정에 올라 금북기맥 날머리 인증을 하며 마무리한다.




용당정에서 내려와 골목길을 따라 바닷가로 나간다. 그리고 물 빠진 바닷가에서 물빠진 바다를 배경으로 자축파티. 저 건너편 금강기맥 날머리인 항구가 보인다. 군산 앞바다를 조망하며 금북기맥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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