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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맥

땅끝기맥 3구간 24.23km 불티재~제안고개

by 다류. 2023. 1. 16.

벌써 땅끝기맥 3구간이다. 점점 흥미와 재미를 더해간다. 땅끝기맥 2구간 까지는 내가 진행을 하였으나 지맥도 해야 하고 정기산행까지 진행하는 것이 여간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 보니 사노 대장님에게  땅끝기맥 3구간부터 진행을 부탁했는데  사노 대장님이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땅끝기맥 3구간부터는 사노대장님이 진행을 하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월출산 구간이다 보니 인원이 점점 늘어나 28인승 버스가 꽉꽉 차고 넘치고 있었는데 시국이 흉흉하다 보니 신청자분 중에 6분이 꼬리를 내리시는 바람에 만차의 꿈은 어디론가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 버리고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였는지 평소에 주차하던 자리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주차도 못하고  난감하게 되었다.

 

급하게 공영주차장을 찾아 저렴 하게 주차를 하려고 했더니 유료라면서 돈을 달라고 한다. 공영주차장에서 주말에 꼭 삥 뜯기는 기분이어서  무료 주차는 언제  되느냐 물어보니 토요일 저녁 11시까지 유료이고 일요일 당일만 무료 란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차를 이동해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를 하는 우여곡절을 격은 후에야 산행 차량에 탑승을 하게 된다.

이런 신발끈... 닝구리 엿또 라는 말이 목구녕까지 튀어나오는 그런 날이었다.

 

 

산행지:땅끝기맥 24.23km

코스:불티재-노루재-월출산천왕봉-구정봉-미왕재-도갑산-도갑재-월각산왕복-밤재-벌뫼산-제안고개

날씨: 안개 자욱한 뒤 덥다 더워

기온:24~35도

소요 시간:11시간 48분

동행:22명

 

차량에 탑승을 하고  자리배치도에 따라 자리에 앉으려는데 생전 처음 보는 신규 회원이면서 알지도 못하시는 분이  자리가 있다면서 나를 다른 데 가서 앉으라며 디스를 한다. 이건 또 뭔 소리지 순간 당황 되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 투닥거리기도 싫고 해서 맨 뒷자리에 구석에 자리 잡고 짱 박힌다. 정기산행 리딩 자리 내려놨다고 벌써부터 찬밥에 식은 밥에 쉰밥 취급인가 싶기도 하지만   신경 쓰기 귀찮아서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린다. 이후 밤을 달리던 산행 차량은 불티재에 도착을 하고 잠시 산행 준비들을 하고 차에서 내린다.



아직 눈꺼풀이 무거운지 해롱해롱 하며 차량에서 하차를 하는 통에 정신 못 차리고  많은 사람들 틈에 조용히 꼽사리 신공 발휘해서 단체인증을 한다. 

 

 

 

가지 말라고는 하지만 안 갈 수는 없는 곳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으니 누가 볼세라 스르륵 그곳으로 스며들어간다. 

 

 

그곳으로 스며 들어 한참을 어지러운 길 없는 길을 뚫고 나오니  들어서도 괜찮은 곳이 나온다. 어디쯤일까 살펴보니 이곳이 노루재 인가 보다. 등로 상태는 한 번쯤 가보신 분들이 알만한 거미줄과 이슬 잔뜩 먹어 있는 산죽과 잡목이 어서 옵시오 하며 반겨주는 그런 곳이더라.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진 섹시한 뒤태의 소유자 누군지는 비밀입니다. 날이 밝으며 본격적으로 월출산 암릉구간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거슬러 올라간다.

 

 

도사가 나타났다. 버모거사님 이 시라고 월출산에서만 도를 몇 년을 닦으셨다던데요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혹시나 하고 멋진 일출을 기대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멋진 일출은 어려워 보이고  사골국물만 진하디 진하게 우려 지는 것처럼 보인다. 일출아 어디 갔니..

 

 

시선강탈 하는 뒤태를 가지신 분들 왜 자꾸 내 앞에서 시선을 빼앗아 가시는 건지요.

 

 

 

그냥 지나가면 안 된다는 통천문 삼거리 왜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함께 하신 분 중에 통천문 삼거리에서 그냥 지나 치면 후환이 어쩌고 저쩌고 그러네요. 그래서 포즈 좀 잡아 보고 이동을 합니다.

 

 

멀리서  들여다봐도 흐리멍덩해서 보이지는 않고 안 되겠다 싶어 쭈욱 당겨서 봐도 역시 안 보이는 건 마찬가지 오늘따라 왜 이리도 사골국물을 진하게도 우려냈구나 싶은 것이 일출을 못 본 것에 더해 못내 아쉽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사골국물이 걷히고 나면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하루가 되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다. 차라리 이렇게 뽀얗게 사골국물 같을 때가 더 좋을 듯도 싶다.

 

 

그렇게도 진하던 사골국물을 헤치고 드디어 올라선 월출산 천왕봉이 아니고 천황봉 일단은 먼저 2등 삼각점과 조우를 하고 몸을 돌리니 찌뿌둥한 사골국물 사이로 영원을 날려 버릴 듯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니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여라. 에어컨이 따로 필요 없다. 암릉구간 치고 올라설 때 좀 불어 주지 그때는 내둥 가만히 있더니 그래도 정상이라고 신나게 불어 준다.  

 

 

월출산 천황봉

그래도 월출산 정상에 올라섰으니 인증 한번 대차게 해 보고 뒤에 올라올 분들을 기다려 본다.

 

 

아무도 올라서지 않은 천황봉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뒤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보기도  하면서 망중한을 즐겨 본다.

 

 

단체인증을 빼먹으면 아쉬우니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치즈 아니 김치 

 

 

자체 모자이크 누구실까요?

 

 

갈길은 멀고 적당히 쉰 듯 하니 월출산 천황봉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에 영산강환종주 때 다시 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겨 간다.

 

 

내려서려는데 보이는 감시카메라  이정목 위에다가 동물 이동 감시 카메라를 달아 두었네 이곳에 동물들이 지나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필시 동물이동 감시 카메라인 듯싶은데.

 

 

진하디 진한 안갯속에 잘 담아 본다고 담았는데 이모양이다. 아니 되겠다 싶어서 가까이 가서 담아보기로 한다.

 

 

남근바위와 쏙닥 거리고 있는 갑장님 뭐라고 했으려나 궁금 하지만 남의 프라이버시를 물어보면 안 될 듯하여 패스하고 나중에 은근히 물어봐야지요..

 

 

뒤쪽에서 보면 더 남근처럼 보인다고 해서 뒤에 가서 보니 이건 더  남근처럼 안 생겨 먹었다. 아무래도 더 멀리 가서 봐야 남근석처럼 보일 듯한데 더 멀어져서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으니 남근석 보려면 날 좋을 때 다시 와야 하려나 보다.

 

 

눈으로 보기에는 좋아 보여 사진을 담아 보는데 실상 안개 덕분에 뵈는 게 없다 보니 아름다운 월출산의 모습이 영 안습이 되어 버렸구나 싶다. 어떡하나 싶지만 다음에 다시 오면 되겠지 싶기도 하다.

 

 

바람재삼거리에서 바람을 보았는가, 바람을 맞았는가, 결론은 바람재에 바람이 안 분다입니다. 

 

 

베틀굴이라는 안내판이 있어서 그냥 지날까 하다가 가 보기로 한다. 안내판처럼 생기기야 했겠지만 실상 어떻게 보일지 모르다 보니 들여다본다. 어디..

 

 

베틀굴에 와서 보니 참 이상하게도 생겨먹었다. 그냥 있을 수 없다며 베틀굴에 들어가 보시는 멋진 님 음기충만 하신 음란서생으로 다시 환골탈태하시나요. 기를 너무 많이 받으셔서 서 있기가 힘들다나 뭐라나 그냥 웃어 봅니다.

 

 

베틀굴을 지나 올라선 구정봉에는 천지의 편지풍파를 고스란히 감내해 온 세월이 보이는 듯하게 곳곳에 돌웅덩이가 파여 있다. 그리고 그 속을 천천히 들여다보니

 

 

그 웅덩이 속에는 무당개구리들이 한가롭게 평형을 하면서 유유자적이다. 어쭈구리 수영 좀 할 줄 아는가 본데 나보다 평형을 더 잘하는 것 같다.

 

 

구정봉

어느 순간 거침없이 불어주는 바람 조심 해야 겠다. 워낙에 세게 불어대니 몸이 뒤로 밀릴듯이 휘청거린다. 조금만 더 세게 바람이 불었다가는 몸이 날아 갈것 같다. 땀이 식으며 짜릿할 정도로 시원해 지기 시작 하는데 그냥 이곳에서 이 바람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고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진행은 해야 하니 그럴수는 없고 한참을 시원한 바람과 노닥 거리다 자리를 뜬다.

 

 

어느순간 바람이 강하게 불어주면서 안개가 그 사이를 곡예하듯이 춤을 추더니 삽시간에 시야가 훤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곳곳에 조망이 드러난다. 시원한 바람은 덤으로 황홀경 속을 헤매게 한다.

 

 

그동안 짙은 안개로 인해 보지 못하고 지나던 조망 들이 안개가 걷히며 드러나기 시작을 하고  그 찰나의 모습을 담아본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을 하지만 나는 일단 내 마음속에 저장하고픈 자연의 풍경들과 놀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이내 앞선 분들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고 얼마 안 가 사람들을 만난다. 워낙에 잡목고 풀들이 자라 있어 빠르게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금방 만나 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시 이곳을 역으로 지나야 하는데 그때는 잡목과 풀들이 한풀 꺾이는 계절이라 조금은 다행이다 싶기는 하다.

 

 

뒤돌아 지나온 길을 한 번 더 눈에 담아 두고 다시 저곳을 오르려면 땀 꽤나 흘려야 하겠다 싶지만 다시 오고 싶은 월출산이다.

 

 

호남국공의 시작점이 되는 도갑사 방향의 저수지가 조망이 된다. 언젠가 저곳에서 출발해서 호남국공도 한바리 하기는 해야 할 텐데  언제쯤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영지버섯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영지버섯 그냥 갈 수 없으니 눈으로 담아보고 실상 너무 써서 나는 잘 먹지 않는데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면 체취는 해 드린다. 영지버섯 말려 뒀다가 닭백숙 할 때 아주 소량을 넣고 끓이면 입맛 돋는 맛이 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넣게 되면 써서 못 먹으니 주의해야 한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죽밭을 지나는데 갑자기 앞에서 난리가 났다. 뭐야 하며 후다닥 뛰어가보니 벌집을 건드려 놨는지 놀라서 소리 지르고 야단법석 이다. 벌들이 흥분해서 쏠때는 그자리에 가만히 얼음하고 있으면 덜 쏘이는데 물고기 마냥 파닥거리면 안쏘일것도 더 쏘이는데 가만 멈추라고 이야기 하지만 계속 소리지르고 파닥 거리니 계속 쏘인다. 다행스럽게 말벌은 아니라서 침하나로 몇 방씩 다다다닥 쏘는 놈들이 아니라 침이 꽂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침제 거는 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기는 한데 너무 많이 쏘이셔서 걱정이다. 벌들이 길을 막고 길을 터줄 것 같지 않아서 산죽밭을 뚫고 빙 돌아서 다시 등로에 복귀를 한다.


월각산

조금 떨어져 있는 월각산 지나쳐 갈까 하다가 언제 또 올까 싶어 올라보니 산패도 없고 시그널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조망 한컷 담아 주고 내려선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땅끝기맥 줄기 저 멀리 별뫼산과 흑석산이 조망이 되면서 흑석지맥 산줄기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을 한다.

 

 

영지버섯

눈으로 담아보는 즐거움 영롱한 자태에 영지버섯이다. 아직은 어려서 좀 더 자라서 다른 분들의 기쁨조가 되어 주기를 바라보고

 

 

밤재

더위에 땀을 줄줄 흘리며 내려선 밤재  덥다 더워 아침에는 그렇게 안개가 자욱하더니 낮에는 더워도 너무 더워서 땀이 너무 많이 흘러내려 온몸을 적신다.

 

 

도로를 건너려면 한참 가서 건너야 하기에 대충 차량들이 한적한 때를 기다렸다가 가드레일을 훌쩍 뛰어넘어선다. 그리고 흑석지맥 들머리에 선다. 예전에 흑석산 왔을 때도 이곳에서 시작을 했던 기억이 있다.

 

 

전에 흑석산 왔을때도 경험했듯이 별뫼산에 오르는 길이 까칠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역시 그 기억은 틀리지 않았는지  별뫼산 된비알 올라서는데 온몸에서 쏟아져 내리는 땀을 감당하기 쉽지 않더라. 겨우 올라섰는데 영기님 배낭에서 나오는 슬러시된 시원한 커피 한잔에 온몸에 기력이 충전하는 느낌을 받는다. 충전완료

 

 

별뫼산에 올라선다. 흑석지맥 상에 있는 산이다 보니 그곳에 오르고 싶은 산이 아닌 흑석지맥이라 표기되어야 하는데 착각을 하신 모양이다. 그럴 수도 있지요.

 

 

가드레일을 휘리릭 넘으면 빠르기는 한데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이 많아 넘어갈 수도 없고 안전하게 돌아서 가리로 한다. 괜스레 로드킬 당하면 나만 손해 아닌가.

 

 

한참을 걸어 내려와서 굴다리를 통과한다. 이 굴다리를 통과해서 가다 보면 오늘의 종착지인 제안고개가 나온다.

 

 

제안고개

오후 4시경이 되어서야 제안고개에 모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땅끝기맥 3구간을 마무리한다. 습하고 안개 자욱하면서 더웠던 날 반가운 분들과 함께 무사히 이 구간을 마무리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좋은 날들 보내시고 다음 구간에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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