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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맥

땅끝기맥 20.90km 닭골재~땅끝탑

by 다류. 2023. 1. 26.
땅끝기맥 

될 수 있으면 함께 하고 싶었네요. 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홀로 땅끝기맥을 마무리하기 위해 달리고 달려갑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이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 이번 기회 아니면 내가 계획하고 있던 산행을 할 수 없을 듯해서 부득이하게 홀산으로 땅끝기맥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산행지: 땅끝기맥 6구간 20.90km

코스: 닭골재- 바람재- 관음봉- 달마산- 귀래봉- 떡봉- 도솔암- 도솔봉- 개재봉- 전망대- 사자봉- 땅끝탑

날씨: 맑고 전망 좋던날

기온: 02~06도

소요 시간: 07시간 20분

일행: 홀산행

 

 

보이지않아

밤중에 출발을 해서 달리고 달려 도착한 닭골재 땅끝기맥 5구간 때 어둑어둑 해져서 내려섰던 닭골재인데 오늘은 날이 어슴프레 밝을 때쯤 도착을 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았으련만 사정이 사정이다 보니 홀산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자 열심히 걸어 볼까..

 

 

마을을 끼고 능선을 따라 빙 돌아서 가야 하는 코스 마을에 축사가 있는지 계사가 있는지 역겨운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조용하고 한적 한데 반해서 너무 냄새가 안 돼겠다  싶어 후딱 벗어나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해서 지나쳐 간다.

 

 

일출이 올라올 시간은 지났는데 구름뒤에 숨어 안나타 나는지 올라올 생각을 안 하고 덕분에 색감 좋은 하늘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좋더라.

 

 

남파랑길 89코스 라고 되어 있는데 진행하다 보니 똑같은 등산로에 여러 개의 코스를 덧씌워서 남파랑길도 되고 달마고도길도 되고 천년숲길도 되더라.

 

 

현재까지 등산로는 그런대로 양호하게 진행이 되니 다행이다 싶다. 가시밭길 아닌 것이 어딘가 그렇게 편하게 진행하다 보니 이곳이 바람재라고 준희 선생님이 알려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암릉구간을 살포시 올라서고 뒤돌아 보니 땅끝기맥의 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멀리 보이는 대둔산 줄기를 따라  걷고 걸어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다. 

 

 

송촌마을에서 올라서는 삼거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암릉구간을 넘어서는데 언제 일출은 중천으로 솟구쳐 올랐는지 나를 천천히 내려다보고 있고, 조망이 너무 좋아 어디를 봐도 그림이 펼쳐지는 정말 복 받은 날이다.

 

 

이럴 때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사람을 배경 삼아 자연을 담으면 너무 보기 좋을 텐데 홀로 걷다 보니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주변 경관에 취해 눈만 이리 저리 돌려 보게 된다.

 

 

그렇게 주변 경관에 정신을 뺏기고 휘적휘적 걷다보니 어느새 달마산 정상이다. 달마산 정상석 너 참 오랜만이다. 반갑고 반갑구나. 이렇게 조망 좋은 곳에 홀로 있으니 어딘가 모르게 외로움이 더하는 것 같다. 하지만 목적을 가졌으면 그것에 정진하는 게 올바른 태도이겠지.

 

 

세월이 많이 흘렀다. 예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전국일주를 한 적이 있는데 야밤에 아무도 없는 완도를 한 바퀴 휘뚜루마뚜루 돌아다녀 본 적이  있었다. 그때가 벌써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달마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오르락내리락하는 암릉구간을 지나야 한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막힘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어 좋다. 그렇게 열심히 가다 보니 아시는 분도 만나게 되고 역시 사람은 죄짓고는 못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땅끝까지 와서 아는 분을 만나다니 말이다.

 

 

능선 바위에 앉아 둘러보니 절이 보인다. 잠시 찾아보니 저곳이 미황사 인가 보다. 가까이서 봐야 좋은 것도 있지만 멀리서 봐야 좋은 것도 있다.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뒤돌아 보며 다시 살피는 것도 좋은 듯싶다. 다시 한번 천천히 들여다보면 보는 각도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잠시 후에 만나게 될 도솔암도 조망이 되고 땅끝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산줄기도 아스라이 보인다.

 

건너편으로 조망이 되는 완도 예전에는 배 타고 들어 갔다지만 지금은 연륙교가 생겨서 차를 타고 쉽게 드나들 수 있어서 육지나 다름없다.

 

 

산행을 하다 보면 재미난 명칭을 가진 정상이 많다. 이곳 역시 올라서는 순간 풉~ 하면서 웃음이 나는 것이 왜일까요. 떡봉이라고 누가 명명해줬을지 그냥 웃음이 난다.

 

 

도솔암 입구에 도착을 해서 그냥 갈까 들렀다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면 안 되죠. 잠시 도솔암을 구경하러 갑니다. 도솔암은 바위 사이에 지어진 자그마한 암자로 어떻게 저런 곳에 암자를 지었을까 싶을 정도다.

 

 

도솔암

바위 사이에 계단을 만들고 그사이에 암자를 지어 놓았다. 잠시 들려 보지만 암자는 많은 사람이 들어서기에는 턱없이 작기만 하다. 

 

 

도솔암에서 보니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도솔암이 잘 표현될 것 같아서 이쪽으로 자리를 이동해서 다시 도솔암을 담아 본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어. 이곳이 포토존이었던 것인지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솔암은 누가 저기에 저렇게 한 땀 한 땀 돌을 쌓아 암자를 지었을까 싶게 지어져 있다. 사람의 능력치는 무궁무진 함을 다시 한번 느껴 보게 된다.

 

 

도솔암은 달마산의 가장 정상부에 있어 구름이라도 끼인 날이면 마치 구름 속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새로운 선경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석축을 쌓아 올려 평평하게 만든 곳에 자리 잡은 도솔암은 마치 견고한 요새와도 같다.라고 적혀 있다. 길어서 다 적지는 못하겠다. 여기는 남도 오백 리 역사 숲길과 산자락길을 복합적으로 쓰고 있나 보다.

 

 

도솔암을 빠져나와 도착한 도솔봉 뒤를 보니 도솔암은 안 보이고 군부대 인지 송신탑인지 만 조망이 된다. 이곳에서 땅끝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저 멀리 아스라이 땅끝이 가까워지는 것이 보인다.

 

 

겨울임에도 동백꽃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기도 하고

 

 

도솔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둘레길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더니 자연스럽게 좋은 등산로가 계속 이어진다. 천천히 가고 싶어도 빨라질 수밖에 없는 발걸음 누가 좀 말려줘요. 

 

 

드디어 땅끝전망대가 눈에 확실하게 들어오기 시작을 하는 것을 보니 거의 다 와가는 모양이다. 뜨거운 여름날을 가시밭길 헤쳐 가며 걷고 걸었는데 드디어 땅끝에 도달을 하는 모양이다.

 

 

한창 공사 중인 다리를 지나야 하고 지금쯤 이면 다 완공이 되었지 않을까 싶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땅끝전망대 한달음에 도달할 정도로 가까워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였다면 지금쯤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홀로 마무리하는 미안한 마음과 쓸쓸한 마음이 뒤섞인다.

 

 

멀고 먼 길을 걷고 걸어 드디어 땅끝기맥 날머리인 땅끝탑에 도착을 하게 되니 감개무량하구나. 원래 함께 하기로 해서 구간을 나누어 걸었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혼자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원샷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을 텐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땅끝기맥을 마무리하게 된다.

 

 

땅끝탑

몇 년 전에 가족들과 왔었고 그 이전에는 홀로 여기까지 왔었는데 이번에는 땅끝기맥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오게 되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홀로 마무리 하든 함께 마무리 하든 마무리는 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싶고 많은 생각들이 스치며 지나쳐 간다. 이렇게 땅끝기맥은 마무리하고 뒤안길로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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