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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맥

영산기맥 82.77km 2부

by 다류. 2023. 2. 7.

호남 살리기 프로젝트로 시작한 영산강 환종주 그 길에 영산기맥 전부가 들어가 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영산기맥을 호남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거리 477km의 영산강 환종주와 함께 이어 나간다. 호남정맥 내장산 국립공원에서 분기된 영산기맥은 목포를 향해 달려간다. 2번째 이야기 시작 합니다.

 

 

산행지: 영산기맥  82.77km

코스: 장성갈재- 변산지맥분기점- 쓰리봉- 봉수대- 방장산- 억새봉(활공장)- 벽오봉- 양고살재- 솔재- 축령산(문수산)- 서우재- 사리재- 구왕산- 경수지맥분기점- 암치재고산- 가래재- 가미치- 고성산- 깃재- 월랑산- 태청산- 태청지맥분기점- 마치- 장암산- 장암지맥분기점- 덤바위재- 분성산- 연정재- 칠봉산- 뱃재- 가재봉- 선치- 장군봉- 불갑산(연실봉)- 구수재- 용봉(철성지맥분기점)- 용천봉- 모악산- 노은재- 지경재- 금산- 빗자루봉- 군유산- 북산리

날씨: 새벽은 쌀쌀 낮은 덥다 더워

기온: 14~24도

소요 시간: 36시간 09분

일행:5명

 

 

암치재 도로

여름에 약하디 약한 존재 암치재에서 떡실신 모드로 사경을 헤매다 들어가지 않는 음식물을 억지로 꾸역꾸역 쑤셔 넣고 쉬고 나니 정신이 차려지고 고산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기맥이 뭐라고 지맥이 뭐라고 목표를 가져서 이렇게 고생을 해도 그 길을 향해 꾸역꾸역 한걸음 두 걸음 옮겨 가야 하는 건지 이렇게 까지 죽을 둥 살 둥 산행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게 묻도 답을 얻으려 해도 답을 얻을 수 없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걷고 또 걷는 것인가?

 

 

암치재와 구왕봉

능선에 올라서니 지나온 구왕봉 능선과 암치재가 발치 아래에 놓여진다. 그래도 암치재에서 조금 휴식을 취해서 인지 컨디션이 조금씩 돌아오는 듯하다.

 

 

고산

잘 정비되어 있는 등로 덕분에 어렵지 않게 고산에 올라선다. 일몰을 보고 진행하고는 싶지만 그렇게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고산을 확인하고 그 뒤로...

 

 

선운산 방향 뷰

경수지맥 이 이어져 가는 선운산 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경수지맥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기억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더위에 쓰러져 배민 바위 옆에 대자로 뻗어 한참을 누워 있었던 그곳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지맥이 경수지맥이 되었더라.

 

 

영산기맥 라인

저 뒤로 어둠 속을 뚫고 걷고 걸어야 할 영산기맥 산줄기가 올록볼록 찐빵구간이 나열이 되고 지금 생각해 봐도 끔찍할 정도로 졸음신과 싸우며 걸었던 그 길들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촛대봉

촛대봉 까지는 그런대로 갈만 했더란다. 한데 촛대봉을 지나 면서 고갯마루에 내려서고 그러는 사이 스멀스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일몰은 구경도 못하고 고성산을 향하는 발걸음 앞에는 온갖 잡목과 가시넝쿨 그리고 산죽들이 뒤엉켜 길을 막고 서있다. 그 사이를 뚫고 밀고하며 오르다 보니 금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야경

그렇게 올라서다 이름 모를 바위에 올라서니 야경이 아주 그만 이더라. 이럴 때 불어 주는 시원한 한줄기 바람은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다가선다. 그 느낌은 무엇으로 표현이 가능할까 싶다. 

 

 

육군보병학교 경고판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었는데 하기사 뭔가 좀 꼬롬 하기는 했지만 이런 경고판을 보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야간이라 사격을 하지는 않겠지만 지뢰, 폭발물, 불발탄, 등이 산재되어 있다고 하니 진행하면서도 뭔지 모르게 껄적지근하다. 하지만 벌써 깊숙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고 뒤돌아 가기에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닝기리~ 힘듦을 괜한 경고판에 화풀이 한번 해주고.

 

 

고성산

정상석도 없이 초라하게 간판뒤에 나무산패로 고성산이라 붙어 있는 고성산 목패, 잡목과 싸우며 넝쿨들과 드잡이 하며 정신없이 올라서기도 했구나. 고성산 만나기 참 쉽지 않더라. 여름이면 더 쉽지 않을 길이 될 듯하다.

 

 

산죽 잡목등산로

고성산에 올라설 때도 만만하지 않더니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인지 정상 인근을 뚫고 하산길을 잡기도 만만치 않다. 그냥 좀 보내주면 안 되겠니 이리 막고 잡아끌지 말고..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게 한 성깔 한다. 어둠 속 렌턴을 밝히고 가지만 곳곳에 방해물이 산재하고 발아래 나뭇가지며 낙엽들로 인해 미끄러지는 건 다반사  더라. 그러다 스틱을 짚는데 스틱이 땅속으로 쑤~욱 하고 들어가 버린다. 어느 정도 들어가다 말겠지 했는데 스틱이 이 정도 들어가 버리니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고 배기냐고, 하지만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겨우 자세를 잡아 고꾸라지는 몸개그는 피했는데.. 그 이후로도 가기 싫은 그런 길은 이어지더라.

 

 

깃재

잡목 가시밭길 뚫고 겨우겨우 만신창이가 되어 내려서게 된 깃재, 내려서면서 보니 위에 임도가 있던데 차라리 그쪽으로 내려섰으면 고생은 덜했을 텐데 어둠 속에 그 길이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아서 그냥 밀고 내려섰는데 이럴 땐 밝은 낮에 산행하는 것이 좋더라. 하지만 찬밥 더운밥 따질 필요 없지. 항상 하던 대로 쭉쭉 밀고 가야지.

 

 

월랑산

깃재에서 자연숲추모공원을 지나 뒷길로 들어서 걸음을 옮기다 보면 월랑산이 나타난다. 여기도 땀 좀 흘려야 올라서지 쉽게 내어주는 길은 없는가 보다.

 

 

월랑산

준희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월랑산 산패를 다음에 오실 분들을 위해 잘 보이는 곳에 세팅을 해둔다.

 

 

331.6m

어둠 속을 걷는다. 내 호흡과 함께 되어 거친 숨결을 토해낸다. 그렇게 걷다 보면 봉우리가 나오고 또 그 봉우리를 넘어서면 또 다른 봉우리가 나온다. 인생도 그렇게 계속되는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539.4m 그곳에 오르고싶은산

영산기맥 등산로에서 떨어져 있는 삼각점이 있는 5.9.4m 봉, 언제나 나는 생각한다. 백두대간 정맥 기맥 지맥을 하면서 그 줄기에 속해 있는 산줄기는 걸어내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산줄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언젠가 다시 와서 걷기는 쉽지 않다 해서 될 수 있으면 1km 내외에 산 이나 봉 혹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는 들리는 편이다.

 

 

야경

저곳은 어디쯤 일까. 어둠을 뚫고 정신없이 발길을 옮기다 보니 은은한 야경 속에 저곳이 어느 곳인지 알 수가 없다. 꼭 이렇게 죽을 둥 살 둥 달려야 하는 것일까 싶을 때도 있지만 이 또한 내가 택한 길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다. 야간에 산행한다고 아무것도 안보일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나는 한마디 해주고 싶다. 야간에 산행해보고 말하라고 그 어둠 속의 고요함과 어둠 속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산줄기의 멋짐을 느껴 보라고.

 

 

태청지맥 분기점

태청지맥 할 때 보지 못한 분기점 산패가 달려 있다. 누가 와서 달았을까. 사람들이 태청산이 태청지맥 분기점인 것을 알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 산행의 짬밥이 어느 정도 숙련이 되면 들어는 보겠지.

 

 

태청봉

태청지맥은 지맥 이름 지을 만한 쓸만한 산이나 봉 이 없다 보니 영산기맥상에 있는 태청봉을 주봉으로 해서 태청지맥이라 명명하셨는가 보다. 아직도 산에 대해 산줄기에 대해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마음은 항상 초보 등린이 로다.

 

 

작은마치재

어둠 속 홀로 걷는다는 것은 내 나름대로 득도를 하며 걷는다는 것일까 싶다. 잠시 트랙 확인하고 딴 데 정신 좀 팔았더니만 일행들은 어둠 속에 홀로 나를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더라. 언제는 함께 다닌 것도 아니다 보니 워낙에 밤에 홀로 산행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럴 때면 마음을 비우고 콧노래도 부르며 홀로 어둠을 벗 삼아 걷는 것도 좋더라.

 

 

장암지맥 분기점

꽃길을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장암지맥 분기점 장암지맥은 한지가 몇 년 되어 오랜만에 다시 이곳에 서는 것 같다. 이번구간 영산기맥 에는 지맥분기점을 5개나 만나게 된다. 변산지맥, 경수지맥, 태청지맥, 장암지맥, 철성지맥, 그중에 장암지맥이 4번째가 되는가 보다. 변산지맥 상에서 분기되는 두승지맥까지 합한다면 6개를 만난다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장암산

철쭉과 영산홍이 어우러져 있는 장암산 꽃들이 샤방하게 웃으며 맞아준다. 그러고 보니 장암산은 올 때마다 어둠 속에서 만나고 해어지는 모양새다. 언제나 밝은 날에 올라 장암산 정상석과 눈맞춤을 해볼까.예전 함께 장암지맥때 함께 하시던 분들이 머릿속을 스치듯 흘러 지나간다.

 

 

영광군 야경

밝은 낮에도 그렇지만 어둠 속에서 저곳이 어느곳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주위에 지리에 대해 박식한 분이 있다면 쉽게 지명을 알수도 있을것이다.아니면 트랙과 지도를 잘 살피면 어느곳인지 알수가 있기도 하다. 

 

 

어둠 속 하늘을 올려다 본다. 아직은 보름달이 덜된 달 하지만 사진으로 담아보니 보름달 처럼 바뀌어 버리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더라. 이렇게 달빛이 밝을때는 가끔 어둠속 렌턴을 끄고 달빛에 의지해서 걸어 보기도 한다. 그럴때면 내 발자국 소리와 바람소리가 더 잘들리고 어둠속 사물과도 마음의 소통이 되더라. 

 

 

숯가마터

장암지맥 하려고 왔을 때는 숯가마에 숯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진짜 숯인지 모형 숯인지 여하튼 숯이 들어 있다. 아무래도 가짜 숯 같은데 의심이 들지만 들어가 세세하게 살피기도 그렇고 꼭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모르겠고 그럼 그냥 가야지

 

 

덤바위재

장암산에서 내려서는 덤바위재 장암지맥 할 때는 이곳에서 출발을 했었는데 산에 다니다 보면 갔던 곳을 또 가게 되고 하다 보면 그곳은 왠지 친숙해지는 느낌이다. 언젠가 왔었는데 하는 고향 같은 느낌이랄까. 여하튼 이곳에서 밥도 먹고 잠시 쉬어 갑시다 했는데 전날에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그대로 떡실신이 되어 한 시간 이상 기절을 하고.

 

 

덤바위재

그렇게 기절 모드에서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음 코스로 산행을 진행한다. 산길로 들어서며 내가 되뇌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제발 앞으로 가는 등산로는 등산로처럼만 있어라였다. 등산로만 있어도 살만 하겠다는 이야기쥐~

 

 

분성산

모든 것은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 분성산 금세 올라서나 했는데 이후로 올록볼록 엠보싱이라고 해야 하나 찐빵처럼 오르내렸다 해야 하나 뭐 그냥 그렇더라

 

 

칠봉산

그냥 갈 수는 없잖아 많이는 아니어도 살짝 삐져 나가 있는 칠봉산에도 올라 확인을 하는 사이 밝음의 시간이 서서히 찾아온다.

 

 

나무가지에 가린 일출

저 일출을 제대로 좀 보고 싶은데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담아 보려 하지만 포기를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자리 잘 잡고 있을 때 올라와 준다면 고운 자태 잘 담아 줄 수 있는데 꼭 이렇게 등산로 더러운 곳에서 너를 만나야겠니. 여기저기 가지 말라고 잡아대는 산죽과 망개넝쿨  그리고 갑자기 회초리가 되어 나를 찰싹찰싹 때리는 잡목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아 다음에 만날 때는 좋은 곳에서 만나도록 하자.

 

 

가재봉

일행들은 어디에도 없고 날이 밝았으니 속도를 내서 따라잡아야 하는데 그동안 찾아오지 않고 기다리던 그님이 찾아오는가 보다. 날이 밝을때는 잘 찾아 오지 않는데 오늘은 별일이다. 졸음신 너란 놈 참 야속하다. 무슨 짓을 해도 그님이 떠나지 않고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 부비부비 하네. 그렇지 않아도 가도 가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데 졸음신까지 강령했으니 더더욱 환장하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계속해서 걷는다.

 

 

밀재

졸음과 사투를 벌이며 내정신인지 남의 정신인지 비몽사몽 간에 도착한 밀재 로다. 밀재에 도착을 해서도 졸음신은 그대로 떠나지 않고 나를 잠이라는 틀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그때 이곳에서 기다리시던 지원팀이 내어준 매실 한잔에 두 눈이 번쩍 하고 심봉사 눈을 뜨듯 떠진다. 그리고.... 나머지는 3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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