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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맥

영산기맥90.05km-1부

by 다류. 2023. 2. 10.

영산기맥을 두 구간으로 마무리하려면 이번 구간에서 유달산을 넘어 다순금을 밟아야 한다. 한데 항상 그런 것인지 그냥 보내주지는 않을 듯하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며 축복을 한다. 지난 구간  남겨두었던 자투리부터 다시 시작을 하다 보니 함평에서 시작을 해서 무안을 거쳐 목포에 들어서게 된다. 무안의 산줄기는 둘레길이 잘 형성되어 있어 편하기는 하지만 등산로가 너무 좋다 보니 졸음신이 강림하여 빗속에서 졸며 졸며 온몸으로 졸음신과 비를 맞이한다. 그 첫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산행지: 영산기맥  90.05km

 

위치:전라남도 함평군/무안군/목포시


코스:가는 고개-백운봉-건김재-발봉산-양서파충류생태전시관-함풍교회-함평나들목-영태산-중봉-대호농장-곤봉산-제비산-감방산-도산저수지-매곡육교-봉대지맥분기점-병산-평용교-초당대학교-남산(왕복)연징산(왕복)한재-대치령-마래봉(왕복)구리재-구리봉-사자바위산-하루재-승달산-승달산(깃대봉 왕복)-복천-질재-국사봉-대봉산-지적산-대박산-대박터널-양을산-유달산공원-유달산일등바위-다순금


날씨: 비, 번개, 살짝 맑음, 비

기온: 15~21도

소요 시간: 31시간 46분

일행:5명

 

전남 함평군 신광면 송사리 780-1(가는고개)

가는고개 도착은 일찍 하였지만 계속해서 오락가락하는 비 조금 지나면 그칠까 싶어 기다려 보지만 하염없이 비는 내리고  그러다 보니 날이 밝아 온다. 비도 잠시 소강상태다 보니 대충 챙겨서 산행을 영산기맥을 시작해 본다.

 

 

▲백운봉 186.0m

저번 구간에 넘었어야 하는 백운봉인데 시간 관계상 오늘 즈려 밟게 된다. 이번 구간 걸어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나중에 등산로가 좋아진다고 하니 그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보리

어렸을 때 추억이 생각나는 보리 짚불 태워서 보리 구워 먹다 어머니께 등짝 스매싱 당하던 생각이 난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멈추지 않고 앞만 보고 내달려 가더라.

 

 

건김재

저번 구간의 날머리가 되었을 뻔했던 건김재 사유지 인듯한 철재펜스를 넘어 서야 하는데 기맥 지맥산행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비일비재하게 넘나들어야 하는 펜스들 선택권이 없는 어쩔 수 없이 넘어서야 하는 길들

 

 

작약

사유지 펜스의 이유가 작약재배 단지 여서 였던 모양이다. 빗물을 머금고 있는 작약의 색감이 너무 좋다. 바쁘더라도 이럴 때는 이쁜이들과 눈만 춤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119.1m

등산로가 좋다고는 하지만 다 좋을 수는 없지요. 비닐우의 입었다가는 금세 걸래가 될만한 곳에 올라서니 독도는 우리 땅님이 자리를 지키고 있네.

 

 

망개넝쿨 열매

며칠 전만 해도 꽃을 피우고 있던 망개넝쿨이 벌써 열매를 맺고 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시간은 멈출 생각이 없는가 보다.

 

 

양귀비

길가에 양귀비가 피어 있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이쁘다 하고 지나칠 것이고 대충 아는 사람은 양귀비는 불법인데 할 것이고 아는 사람은 관상용 양귀비와 구분을 지을 것이다. 역시 길가에 이쁘게 자라고 있는 것은 관상용 양귀비 더라.

 

 

발봉산삼각점
▲발봉산 183.0m

삼각점을 두 개씩이나 가지고 있는 욕심꾸러기 발봉산 아마도 재설하면서 기존의 삼각점을 안 뽑고 그냥 덮어 뒀던 모양이다. 하나는 확인 가능 하지만 다른 하나는 알아볼 수 없다.

 

 

찔레꽃

빗속을 걷다 보니 은은한 향이 콧속으로 상쾌하게 들어선다. 그 향에 매료되어 주변을 살피니 찔레꽃이 한참 피어나고 있다.  찔레향의 은은함이 얼마나 상쾌하고 청량하던지 나도 모르게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향을 음미한다. 잠시 힐링의 시간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는 훌륭한 시간이 된다.

 

 

진행 방향은 구름에 싸여 언제 물폭탄이 투하될지 모르겠고 비에 젖을까 걱정이되 비닐에 감싸둔 스마트폰은 습기가 차는지 사진을 이상하게 만든다.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을 그냥 지나쳐도 될 텐데 저 뒷산에 삼각점이 있으니 안 들릴 수도 없어 가는데 급작스러운 물폭탄은 또 시작이 된다. 춥지 않은 여름날이니 그나마 다행이지 늦가을이나 초봄이었다면 생각하기 싫다는..

 

 

숲에서 만나면 깜놀 할만한 녀석들이 여기에 있었네

 

 

함평자연생태공원

공원에는 양서류와 파충류의 조형물이 여기저기 하지만 그것보다는 산길을 택해야 하기에 길 없는 뒷산으로 뚫고 올라선다.

 

 

▲131.4m

함평군양서파충류공원 뒷산에 위치해 있는 봉우리를 확인하고 비라도 안 오면 좋겠구먼 벌써 온몸은 흠뻑 젖은 지 오래되어 잠시 라도 쉴라치면 몸이 서늘해진다.

 

 

내려서는 길에 구름다리 

 

 

데이지꽃

비가 오니 데이지꽃도 날개를 활짝 피고 기쁨에 몸을 떨고 있는 듯하고

 

 

벽류마을

양서파충류 공원을 벗어나면서부터는 도시화로 인해 도로를 따라서 하염없이 걸어야 한다.

 

 

도로를 따르다 특이하게 생긴 이정표를 만난다. 곤충의 모습을 형상화했나 싶은데 장수하늘소 인가 풍뎅이 인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을 도로를 따르다 보니 비가 멈추더니 영태산 오름길을 오르는 동안 다시 하늘이 흐리멍덩해져 간다. 오늘 비 많이 맞았다 이제 그만 좀 해라..

 

 

영태산 137.3m

최근에 작업된듯한 산패가 설치되어 있고 그 주위에는 올망졸망 시그널들이 누가 다녀 갔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폐타이어가 정렬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곳에도 군사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인가 싶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동학농민 혁명 함평집강소 터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이곳에는 동학농민 혁명 함평집강소 터라는 안내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신경 좀 써서 관리를 하지 이게 뭐니..

 

 

중봉134.5m

고도는 높지 않지만 잔펀치에 맛탱이 간다고 계속해서 잔봉들이 대미지를 주는 영산기맥 이렇게 잔펀치 맞다가 끝나는 거 아닌가 싶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조망이 되는 곳에서 가야 할 길들을 대충 가늠해 본다. 이케이케 요케요케요.

 

 

빗물에 젖어 미끌미끌한 암릉길을 내려서서 마을에 진입을 하고 대단위의 우사들이 즐비해 있다. 우사가 있으니 당연히 코끝을 강하게 자극하는 냄새는 어쩔 거야. 될 수 있으면 빠르게 벗어나야지.

 

 

트랙상으로는 이쪽 우사가 있는 민가로 들어 서야 하지만 방역 때문에 굳게 닫혀 있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주인분과 말썽이 될 듯싶어 돌아서 가기로 한다. 한참 민감할 때는 피해 주는 게 상책 

 

 

양파

우사를 지나며 보니 이쪽 동네는 양파를 많이 재배하는지 곳곳에 양파가 제법 많이 심어져 있다.

 

 

우사를 지나고 양파밭도 지나다 보니 또 하늘에 펑크가 났는지 느닺없이 비가 쏟아져 내린다.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비에는 어쩔 수 없다. 속수무책 금세 펜티까지 젖어들고 그런다고 멈출 수도 없으니 그냥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101.2m

멀리서 볼 때는 건축물이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양철지붕이 날아가서 떨어져 나간 건축물이다. 비라도 피할까 했더니 아무짝에 쓸모없어 보인다. 지붕이라도 있어 비라도 피했으면 뭐 하던 곳인지 궁금했을 텐데 비도 못 피하니 궁금하지도 않다.

 

 

신우대밭

곤봉산으로 가는 길 길은 사라지고 느닺없이 빽빽한 신우대 가 길을 막고 있다. 막혔다고 그 자리에 멈춰 설 수도 없고 대략적으로 트랙을 따라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간다.

 

 

그렇게 신우대 밭을 빠져나가 가다 보니 준희선생님께서 응원해 주신다. 힘내라는 문구에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는 발걸음을 내디뎠으니 오늘도 파이팅을 외쳐보고..

 

 

산딸나무
170m

그렇게 희미한 등산로도 없는 길을 빠져나오니 이번에는 꽃길이 기다리고 있다. 살짝 옆으로 돌아서 있는 170m 봉에 들렸다가 원상복귀를 하고..

 

 

신틀재를 지나 싱그러움이 뿜어져 나오는 이렇게 좋은 등산로를 따라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곤봉산

아주 편안하게 올라선 곤봉산 정자에서 잠시 쉬며 물 한 모금 마신다.

 

 

제비산 153.0m

이런 곳이라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유연한 등산로를 따라 제비산을 넘어 내려서면서 다시 도로를 만나고 약 2km 정도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벗어나 등산로와 다시 접속을 하고 감방산 고사리농장 옆으로 감방산을 향해 오른다. 나만 그런가 감방산이라고 하니 교도소 감방이 퍼뜩 생각난다.

 

 

930.7m금곡봉

 

둘레길 휘적휘적 걷는 느낌으로 다가서는 금곡봉 

 

 

2등삼각점 감방산

약간 특이하게 생겨먹은 감방산의 정상석 헬기로 내렸을까 아니면 사람이 짊어지고 올라왔을까 괜한 궁금증이 생긴다. 감방 안 가려면 착하게 살자.

 

 

이어지는 영산기맥 이런 곳은 느릿느릿 여유롭게 흐느적거리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장거리를 가야 하는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발걸음을 조금 빠르게 움직여 본다.

 

 

매곡육교

편안한 도로를 따르다 보니 무안과 광주를 잇는 고속도로 위를 유유히 지나게 되고..

 

 

효부 전주 이씨 기행비

마을길을 따라가다 만난 효부 전주 이 씨 기행비 

 

 

봉대지맥 분기점

어디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가 어디였지 분명히 다녀간 적이 있다. 그래 이곳은 바로 봉대지맥 분기점이었던 것이었다. 다시 스멀스멀 머릿속에서 기어 나오는 기억 경수지맥에서 더위 먹고 떡실신되고 겨우 마무리하고 새벽에 다시 여기로 와서 봉대지맥을 하던 그곳이 바로 여기였다니 아는 곳에 오면 이렇게 반갑더라고요.

 

 

슬로시티를 걷는 듯 여유로워 보이는 마을풍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보리밭 풍경

 

 

잠시 마을 풍경을 눈에 담고 있다가 봉대지맥 분기점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겨 간다.

 

 

양림,수반 마을

 

도로를 따라 걷는다. 조금은 지루 하기도 하지만 이것도 영산기맥을 걷는 일부다 보니 어차피 걸어야 할길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을 뿐..

 

 

무안스포츠파크  도로를 따라서 계속 걷고 또 걷고

 

 

▲병산 132.8m

도로를 따르다 둘레길처럼 잘 정비되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병산에 오른다. 조금 신경 안 쓰고 걷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병산 패스를 하고 가겠더라.

 

 

병산을 내려서며 다시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함평을 자나 무안으로 들어선 다음의 등산로는 등산로 라기보다는 동네 둘레길처럼 정비가 잘되어 있다 보니 편안한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그렇게 초당대학교 후문 언저리까지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하게 된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 더니 여기서부터 다시 빗줄기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을 한다. 하루종일 비를 맞다 말다 하며 진행했는데 또 비가 오려하니 어쩔 수 있겠는가 그냥 맞으면 그만이지. 1부는 여기까지 하고 2부는 다음 산행기에서 만나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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