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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맥

영산기맥 90.05km 2부 폭우와 함께 어둠속을 걸어서

by 다류. 2023. 2. 11.

영산기맥을 두 구간으로 마무리하려면 이번 구간에서 유달산을 넘어 다순금을 밟아야 한다. 한데 항상 그런 것인지 그냥 보내주지는 않을 듯하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며 축복을 한다. 지난 구간  남겨두었던 자투리부터 다시 시작을 하다 보니 함평에서 시작을 해서 무안을 거쳐 목포에 들어서게 된다. 무안의 산줄기는 둘레길이 잘 형성되어 있어 편하기는 하지만 등산로가 너무 좋다 보니 졸음신이 강림하여 빗속에서 졸며 졸며 온몸으로 졸음신과 비를 맞이한다. 폭우와 함께 어둠 속을 헤맨 두 번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산행지: 영산기맥  90.05km

위치:전라남도 함평군/무안군/목포시

코스:가는 고개-백운봉-건김재-발봉산-양서파충류생태전시관-함풍교회-함평나들목-영태산-중봉-대호농장-곤봉산-제비산-감방산-도산저수지-매곡육교-봉대지맥분기점-병산-평용교-초당대학교-남산(왕복) 연징산(왕복) 한재-대치령-마래봉(왕복) 구리재-구리봉-사자바위산-하루재-승달산-승달산(깃대봉 왕복)-복천-질-국사봉-대봉산-지적산-대박산-대박터널-양을산-유달산공원-유달산일등바위-다순금

날씨: 비, 번개, 살짝 맑음, 비

기온: 15~21도

소요 시간: 31시간 46분

일행:5명

 

 

초당대학교 뒷길

초당대학교 뒷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영산기맥은 이어진다. 대학 뒷길이다 보니 등산로 라기보다는 도로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싶기도 하다.

 

 

남산(왕복)

올라서는 능선에서 좌측방향으로 남산이 있다. 지나쳐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래도 왔으니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하고 들려 본다. 남산 정자에서 바라보는 무안 시내 뷰는 남산에 온 보상을 충분히 해준다.

 

 

무안시내 뷰

남산 정상 정자에서 서서히 어둠에 물들어 가는 무안시내 뷰를 들여다 본다. 하나둘씩 어둠에 반항하려는 불빛들이 켜지기 시작을 한다. 그래도 어둠은 밀어낼 수 없는 것 오늘 저녁 잘 넘겨야 할 텐데..

 

 

남산등산로 안내도와 이정목

밝음에서 어둠으로 변해가는 시간 나름 잘 정비되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진행이 되는데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과 함께 자욱한 안개가 밀려든다. 안개가 밀려드는 것이 비는 안 오겠구나 싶었다.

 

 

어느 정자에 걸려 있는 시계는 저녁 8시 임을 알려주고 조심히 잘 가라고 하는 것 같더라.

 

 

302.1m연징산

고도표기가 국토지리원 표기와 오차가 있다. 감방산과 마찬가지로 조금 독특한 모양을 취하고 있는 연징산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함께 내려앉던 안개는 점점 짙어지며 10여 m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짙어진다. 밋밋하면서 살짝씩 오르내리는 등산로 거기에 습도마저 높으니 나도 모르게 졸음이 찾아온다. 아~ 또 그님이 나를 마중하시는구나.

 

 

이정목

이정표가 없으면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되지 않으니 생각 없이 걷기 좋은데 이정표에 거리표시가 되어 있으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차라리 이정표가 없으면 더 좋을 텐데 졸음신이 찾아오니 가도 가도 거리는 줄어드는 기미가 안 보인다.

 

 

288.3m

아무리 졸려도 확인할 것은 확인해야 하는 법 288.3m 봉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고 확인을 한다.

 

 

마래봉 286.6m

졸면서 그냥 지나칠 뻔했지만 그렇게 쉽게 지나치지는 않지 정상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286.6m 마래봉 그곳에 오르고 싶은 산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상에는 마협봉이라 표기되는데 준희선생님의 산패에는 마래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구지도와 신지도의 표기가 조금씩 다르니 준희선생님 께서 잘 알아보시고 표기하셨겠지. 이곳에 들어서는 상태를 봐서는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치실 듯싶다.

 

 

▲266.2m

분명히 삼각점이 있어야 하는데 삼각점이 안 보여서 한참을 여기저기 들쑤셔서 삼각점을 찾아낸다.  결국 삼각점은 찾아내고 확인..

 

 

303.5m

왜 그리 졸릴까 졸리지 않으면 좋겠는데 몸이 과부하가 걸린 건지 자꾸만 졸리기만 하다. 그렇게 비몽사몽 간에 올라선 303.5m  졸면서 길 잃어버리지 않고 똑바로 찾아다니는 것을 보면 내가 봐도 내가 신기하다. ㅋㅋ

 

 

태봉능선

조금 전 지나온 곳이 구리봉이었나 보구나. 비몽사몽간에 휘딱 지나다 보니 그곳이 구리봉 이었음을 모르고 지났는데 이정목표가 그리 되어 있다.

 

 

걸어가며 잠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이것도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인지 걸어가면서 잠을 잔다. 잠깐씩 헛다리 짚어서 나무와 도킹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졸면서 걷는다. 그러다 잠이 확 깨는 일이 생긴다.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 되는 어둠의 공간 속 렌턴빛에 의지해 가던 중 사방이 환하게 밝아진다. 깜짝 놀라 두 눈이 크게 떠지고 순간 우르르 꽈과 광~ 하며 가까운 곳에서 번개가 내리친다. 그러더니 우비고 뭐고 꺼내 입을 시간도 주지 않고 비가 쏟아져 버린다. 어느 정도 비가 온다면 우비 안 입고 버티겠지만 양동이로 퍼붓는 비에 급하게 우비를 꺼내 입지만 벌써 쫄딱 젖은 후더라. 아~

 

 

사자바위산

사자바위산에 정자가 하나 있다. 하지만 정자에 들어서도 폭풍처럼 불어 닥치는 바람과 함께 들이치는 비는 그 조그마한 공간조차 허용을 안 한다. 계속되는 가까운 거리에 천둥 번개가 떨어지고 사방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한다. 평소에 죄는 짓지 않았으니 겁은 나지 않지만 쏟아지는 어쩔 수가 없더라. 

 

 

1등삼각점 목포11 승달산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1등 삼각점이 위치한 승달산에 올라설 때쯤 해서 비는 잦아든다. 그 비가 잠깐 쏟아졌다고 등산로에 골이 생기고 그 골이 물길이 된다. 

 

 

깃대봉

승달산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져 있는 깃대봉  굳이 오지 않아도 되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못 본 체 지나기는 아쉬워서 왕복을 해본다. 날머리 까지는 아직 거리가 좀 남아 있는 상황이라 비가 계속해서 쏟아졌다면 여기서 아랫동네로 피신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승달산

다시 승달산으로 복귀를 하고 보니 새로운 하루가 시작이 된다. 도로에 내려서려면 감돈저수지가 있는 곳까지 3km는 더 가야 하는 상황 열심히 걸어 보지만 쉽게 내어주지는 않는다.

 

 

몸이 지친 것도 아닌 데 가도 가도 줄어들지 않는 것 같은 3km 비가 그친 후 또다시 찾아온 졸음신 그님은 내게 딱 들러붙어서 또다시 졸며 걷게 만든다. 

 

 

감돈저수지 윗길

폭우와 함께 어둠 속을 걸어서 도착한  감돈저수지 인근 한적한 곳에서 생수병으로 대충 소금기를 제거하고 젖은 등산복도 갈아입고 잠시 잠을 청하는데 차천장에 부딪치는 요란한 빗소리에도 떡실신이 되어 두어 시간의 단잠 후에 깨어 보니 날이 밝아 있다. 아직 남아있는 구간을 마무리하기 위해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3부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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